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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

[의정부역 맛집] 서래갈매기

by 유트루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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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와 일 끝나고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추억의 갈매기살이 생각이 나서 정말 간만에 서래갈매기에 다녀왔어요. 외관 사진을 먹고 나와서 찍어 손님이 많아 보이는데.. 친구 일 끝나자마자 평일 6시쯤 바로 갔더니 손님이 하나도 없었고, 오후 7시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손님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한가하게 식사하고 싶으신 분들은 평일 5~6시쯤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간대인 것 같아요. 아무튼 서래갈매기는 술집이 많은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지도상으로 볼 땐 5번 출구에서 가까워보이지만 의정부역 지하상가 출구로 나오면 5분 내로 도착하는 거리에 있어요. 지도를 보고 가면 찾기 어려운 위치는 아니었습니다.

 

 

가게 내부로 들어서니 한적하여 좋았는데.. 오랜만에 간 거여서 가격이 올랐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가격대도 여전하고, 분위기도 예전과 다르지가 않더라고요. 학생때도 자주 왔던 곳이기 때문에 확실히 오래된 의정부역 맛집이긴 한 것 같습니다.

 

메뉴판

 

세트 메뉴도 있고 갈매기살 외에 삼겹살이나 항정살, 껍데기, 막창, 닭발 등 메뉴가 굉장히 많은데 저는 항상 갈때마다 갈매기살만 먹는 것 같아요.. 솔직히 다른 갈매기살 체인점도 많지만, 여기가 가장 저렴하고 맛있다고 느끼거든요. 사이드메뉴도 굉장히 저렴한 편인데 저는 이날 친구랑 둘이 방문해서 갈매기살 한 근 15,000원, 된장찌개 2,500원, 공기밥 1,000원 두 개를 주문했습니다.

 

 

밑반찬은 김치와 무, 양파절임, 소스에 넣어 먹는 양파, 상추무침 등 심플하게 나오고요. 딱 고기에 곁들이기 좋은 구성으로만 나오는 것 같아요.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밑반찬이 간단한 것은 감수할만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특히 상추 무침은 심플하고 아는 맛이지만 너무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가더라고요.. 갈매기살과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이었어요.

 

 

고기를 찍어 먹을 소스는 겨자 소스로 나오는데 여기에 생양파를 넣어서 같이 집어 먹으면 되는데 딱 아는 그 소스 맛이에요. 겨자 맛이 강하지도 않고.. 딱 살짝 톡 쏘는 느낌과 함께 생양파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고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양파 겨자 소스 외에도 초장 비슷한 소스랑 콩가루가 같이 나오는데, 이 콩가루랑 초장같은 소스랑 같이 찍어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은근 콩가루가 신의 한 수인 듯 싶습니다.

 

 

위생적으로 젓가락이 종이에 싸여 나오고, 물티슈도 나오더라고요. 의정부역 맛집의 테이블 자체는 투박한 스타일의 포차 느낌으로 되어 있는데, 확실히 식사하는 곳의 느낌 보다는 간단하게 술 한잔을 곁들일 수 있는 분위기이고 또 틀어져 있는 노래가 꽤나 시끌벅적한 느낌입니다. 술집 거리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희는 진짜 저녁을 먹으러 간 거여서 술 하나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식사만 하기에는 조금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해야했어요.

 

갈매기살 한 근 (500g)

 

주문한 고기가 나왔고, 고기와 함께 숯불을 넣어주었어요. 친구는 이게 한 근이야? 라며 적다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구워서 먹다 보면 은근 500g이 맞긴 한가봐요. 둘이 먹기에 그렇게 적은 양은 아니었습니다.

 

 

고기는 다소 큼지막한 크기로 나왔고요, 금방 금방 타기 때문에 잘 뒤집어주면서 구워야 하는데 저렴한 이유가 바로 그게 아닐까 싶어요. 직원 분이 처음 부터 끝까지 구워주는 것이 아니다 보니 굽는 것이 꽤 노동으로 느껴져요. 귀찮기도 하고요.. 계속 뒤집어 굴리면서 구워줘야 하는데 조금만 한 눈 팔아도 쉽게 타버립니다. 갈매기살이 아예 양념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니어서 더 잘 타는 것 같아요.

 

된장찌개

 

2,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의 된장찌개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퀄리티로 나왔습니다. 안에 게도 들어있고 국물이 꽤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저희는 완전 식사를 한 거여서 된장찌개에 고기까지 완벽했죠..

 

 

불판은 쉽게 타서 그런지 몰라도, 두개가 겹쳐져 나오는데 판을 갈아줄 때에는 위에 얹어진 것만 갈아주는 방식이더라고요. 판은 직접 갈아달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와서 갈아주니 편리했고요.. 그런데 굽는게 꽤 어렵기는 합니다..

 

 

우리가 엉성하게 굽고 있으니 직원분이 오셔서 이렇게 굽는거라며 알려주셨는데, 끝부분에 고기가 좀 탄 것이 보이시나요? 한 눈 팔면 저렇게 타버려요. 가격이 저렴한 대신, 구워야 하는 노동력이 손님에게 있는 것이죠.. 그래도 인원이 많으면 서로 돌아가면서 구우면 되니까 문제가 되진 않는데 저희는 둘이서 번갈아가면서 굽기에도 먹기 바쁘지 떠들기 바쁘지, 아무튼 할 일이 많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갈매기살 체인점들 보다는 여기 의정부역 맛집이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불판이 사각형으로 되어 있어서 양 옆으로 굴려가면서 굽기 편한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동그란 불판 테이블로 바뀌었더라고요. 물론 이것도 불편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고기만 잘 구울 수 있다면 괜찮은 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먹다 보면 어느새 밥 한공기 뚝딱.. 양파 소스에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리고, 콩가루에 찍어 먹어도 잘 어울려요. 갈매기살 특유의 톡톡거리는 식감이 중독성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요.. 자주 찾지는 않지만, 갈매기살이 먹고 싶을 때면 가게 되는 오래된 의정부역 맛집 중 하나입니다. 

 

저는 많이 먹는 편은 아니어서 친구와 둘이 한 근에다가 된장찌개, 그리고 각 공기밥 하나씩 먹으니 딱 배가 부르더라고요. 그런데 대부분 식사 목적 보다는 술을 마시러 가는 경우가 많은 곳인 것 같고요.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인 만큼 확실히 메리트는 있는 것 같습니다. 의정부 서래갈매기의 영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고 하니 참고하여 방문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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