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술집] 감성적인 유월

[의정부 술집] 감성적인 유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술을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어디를 가야 할까 하다가 요즘 의정부의 감성술집으로 유명하다는 유월로 향하게 되었어요. 분위기가 아늑하고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감성적인 공간이더라고요. 

 

 

사진으로만 접하다가 직접 방문하니 느낌이 새로웠는데, 가는 길은 의정부역 지하상가 출구로 나와서 장발장 빵집이 있는 골목 인근에 위치해있어요. 지도를 보고 찾아갔는데 건물의 2층 자리에 위치해있었고, 간판이 작긴 하지만 코너 건물로 눈에 띄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나름 갈만한 의정부 술집이 굉장히 많은 편이지만, 이렇게 카페 분위기로 지어진 곳은 유월이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올라가는 계단이 조금은 어두운 느낌,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올라가면서도 약간 여기가 맞나? 싶은 생각을 가지면서 올라갔던 것 같아요.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유월이 맞더라고요.

 

 

저희는 창가 자리에 앉았고, 살짝 허기도 지더라고요.. 저는 술을 잘 못 마시는 편인데 이날 술을 잘 마시는 친구랑 단 둘이 방문한 것이어서 조금 걱정되었어요. 그래도 속도 맞춰주고 싶은데 정말 소주 몇 잔에 얼굴이 빨개지는 편이어서.. 아무튼 안주 위주로 먹기로 하고 메뉴판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메뉴판

 

그런데 메뉴가 정말 많더라고요! 뭘 먹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친구는 오징어 종류를 좋아하길래 버터 반건조 오징어랑, 감바스를 주문했고 술은 자몽에 이슬과 호가든을 주문했어요. 친구말로 자몽에이슬과 호가든 섞어 마시면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기본 안주로는 콘샐러드가 나오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콘샐러드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마요네즈에 버무린 스타일이었는데 옥수수랑 양파랑 이것저것 들어가 있었고 술이랑 너무 잘 어울렸어요. 과자 같은 거 주는 것 보다는 훨씬 좋았던 것 같네요.

 

 

호가든과 자몽에 이슬.. 섞어 마신 결과 솔직히 특별한 건 모르겠고요.. 호가든도 약간의 쌉싸름한 맛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맛이 배가 되는 느낌? 따로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것 같네요. 굳이 섞어 먹을 필요를 못 느껴서 처음에 섞어 먹다가 나중엔 그냥 맥주만 마셨어요.

 

 

일단 분위기가 다 한 곳입니다. 분위기가 좋아서 왜 요즘 의정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지 알겠더라고요! 서울에선 이런 분위기가 많지만.. 의정부엔 드물다보니, 단비같은 의정부 술집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도 분위기 투박한 술집만 많은 지역이라.. 분위기 좋은 카페는 많이 생겼지만 술집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버터 반건조 오징어

 

살짝 비릿한 맛이 느껴지긴 했지만, 맥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였던 버터 반건조 오징어는 가격대도 적당하고, 그냥 하나쯤 주문하여 먹으면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식기들도 예뻤습니다.

 

감바스

 

감바스는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유월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는데 신메뉴를 종종 추가하는 듯 하더라고요. 다음에 가면 김치볶음밥이 맛있다던데 그걸 먹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감바스는 먹는 내내 굳지 말라고 아래에서 데워주고 있었습니다. 빵을 열심히 찍어 먹기도 했지만 감바스 특유의 마늘이 많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지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었어요.

 

 

개인적으론 술을 마실때 안주의 퀄리티를 크게 신경쓰는 타입은 아니에요. 맛집과 술집의 구분이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보니 안주의 맛이 조금은 아쉬워도,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은 곳이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손님의 연령대가 낮은 편인데 그래도 핫한 의정부 술집 중의 한 곳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음악도 다른 의정부 술집은 매우 시끄러운 음악이나 클럽 음악 등을 틀어놓는 경우가 많아서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술을 마시러 간다는 것이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데, 이곳 유월은 잔잔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틀어놨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와 소규모로 방문할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편하고, 분위기가 차분해서 좋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완전 카페 분위기인 것은 아니고요. 적당한 손님들의 소음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분위기 좋은 감성 술집이라 말하고 싶은 곳이었네요.

 

 

분위기 좋고 괜찮은 의정부 술집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그런데 가끔 비정규 휴무를 가지는듯 해요. 정기 휴무는 화요일인데, 인스타그램의 시대 답게 휴무도 인스타그램에 공지하는 경우가 많은 곳이니 꼭 SNS를 참고하여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예약이 가능한 곳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개인적으론 카페 분위기에 술을 마실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